누군가를 품는다는건

비우려 해도 비워지지 않고, 오롯이 담으려 해도 자꾸 흘러 내리는.

네 살점을 손톱으로 쥐어 뜯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 놓는다. 

누군가가 스쳐지나간다는 것은 사실 즐거운 일이다.
선 안에서, 안전선 안에서 펼쳐지는 약간의 꽃구경은 늘 새롭고 즐겁고 설렌다.

선을 넘는순간 
나는 게워내고 싶어도 게워내지 못하고
소화하려 해도 소화시키지 못하고
토하고 싶은 그 마음 하나로 손톱을 갈고닦기나 하겠지.

비우지 못한 마음이 너와 나를 죽인다. 나 홀로 죽으면 좋으련만.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제일 비참하다. 그래서, 다시 안될 것을 알면서 비운다. 비운다. 염불 처럼 외운다.

네 선하나 하나 만지고 싶은 염원은 널 상처입힐테고
너를 울리고 싶은 내 욕심은 나를 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