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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다가
정신차려보니 함뿍 젖어 물에 빠진 생쥐꼴

날 생쥐로 만들어놓고
너는 떠났네

 말로 사랑할 때는 왜 몰랐을까
그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나는 님의 지 놓고 눈물만 흘렸는데

날 벙어리로 만들어놓고
너는 잘도 떠났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날거라
노래를 고래고래 불렀는데

 만리 쯤 가도 내 생각은 안할 사람인 것을 알아서
공연히 가지도 않은 내 발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