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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를 고쳐야지 피아노를 고쳐야지 하면서도 막상 지갑속의 지폐를 꺼내는게 힘들다. 참 돈이 뭔지.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쩔쩔쩔. 배우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다 돈이 들었다.  그래서 평범한 인문계의 대학을 왔고, 대학을 오면 뭔가 달라질거란 기대는 있었지만, 그게 아니란것은 누구나 그렇듯 빨리 알게 되었다. 오히려 등록금때문에 집안이 더욱 쪼들리게 되었고, 그걸 사랑하는 딸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꽤 많은 것을 단념했다. 내 문제, 내 상처, 내 성격, 내 내면을 조금 참더라도 나가야 하는 길이 있었고, 일반적인 사회의 통과의례가 있었으며, 곧 몇 년 뒤 수입이 있어야 했다. 딱히 그것이 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엄마아빠가 나에게 어떻게 해왔는지를 생각해오면 내 몇 년 뒤 수입은 의무가 아니였다. 오히려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내가 괴로울 것이다. 

내가 가난한 것은 견딜 수 있는데, 나중에 부모님을 봉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은 견딜 수 없다. 흔히들 사회가 길을 만들어놓고 똑같은 삶을 강요한다지만, 강요까지는 아니다. 안전한 루트가 있고,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루트가 있고. 없는 사람들이 후자에 들어서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고, 상대적으로 있는 사람들은 별 걱정 없이 후자에 들어갈 수 있겠지. 없는 사람이 안전한루트에 더 들어가기 힘들고. 확실히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교육제도, 입시제도는 문제지. 그건 뭐 여기서 논하자면 끝이 없응게.

  
산다는게 참 뭔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누구나 같은 기분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잠 못 드든 밤이 잦아지는 내가 가끔, 아주 가끔, 만약 내가 그 길을 선택했다면, 내가 조금 더 돈이 많았더라면, 내가 조금 더... 하는 후회, 미련, 참 어려운 것이다. 기회비용이라면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미련은 없을텐데.

지금이나 잘하자, 해놓고 지금도 잘하지 못하는걸 보면 참 문제인것도 같고. 지금이나 잘해야지-.



포도주가 주인을 만나서 얼굴이 붉어졌도다. 라는 한줄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뛰어난 시인이 있는데


덧글

  • 단테 2011/01/02 05:19 #

    힘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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