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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핥고 핥고 핥아도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

  내 작은 발을 위로하며 누군가가 나를 끈다. 워낭소리가 들린다. 구름에 한숨이 걸렸다. 미안, 미안. 혀 위에서 녹여내는 말은 삼켜도 식도가 아프다. 타박타박 발소리가 들린다. 네가 나의 마음에 걸린다. 아냐, 아냐. 부정하는 마음 위로 묘한 생각이 든다.

 거미줄위에 이슬이 걸렸다. 잠자리도 걸렸다. 무엇이 먼저 걸렸을까. 배부른 거미는 올 생각을 않고. 은색 거미줄이 참 이쁘네. 손에 묻는 순간 귀찮아진다. 그래도 만진다.

 비오는 날 흠뻑 젖어서 터벅터벅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비 그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귀를 먹먹하게 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가, 머리카락을 다 적시고 눈물처럼 엉키는 방울방울이 얼마나...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붉은 구두. 자, 나와 함께 가시산에 춤을 추러 가자. 아저씨, 내 발목을 잘라주세요. 넌 나를 견뎌낼 수 있니. 목발이 묻는다. 돌아가, 나와 춤을 추러 가자. 도끼의 날이 번뜩번뜩. 마음은 이미 가시산에서 온통 넝마가 된 것 처럼 아파.

 그날도 신데렐라는 천천히 걸었습니다. 피가 고인 유리구두는 유쾌했습니다. 그 다음은 없어. 왕자가 말했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책이 닫히고 그리고 유리구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