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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한 옛날 이야기. 아련했던 감정덩어리.

철조각 맞물리는 더러운 소리로 감히 사람을 품은 죄.

 쓰리고 메마른 속사정을 누가 들여다 봐 줄까. 그저 당신들은 내가 옆에서 예쁘게 웃고있기만을 바라지. 누구나 사랑한다 말하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니까 ,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러면서 호기심에 언제나 말을 뱉어보라 말하지. 그러나 말을 뱉고나면 당신들은 감당할 수가 없는 그 무게에 눌려 떠나게 되고 말아. 감당하지도 못할 것들을 뱉어내라 말하지.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는걸까.
정작 답답한것을 참는것은 나라는걸, 그 따위 말도 안되는 호기심이 아니라, 그저 살기 위해서 , 배가 터지도록 말을 참아야 하는 나는, 속내 하나드러내는것도쉽지 않은 나의 기분같은건, 당신들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은 나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 의외로 속내를 비치지 않는다는거다. 그러나, 당신이 내 속내를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의 신뢰를 나에게 쌓았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터. 그러니 당신은 말을 바꿔서 경계가 짙다고 하면 내가 동의해줄 지도 모르겠다. 그래, 방금 전에 문장에 약간 오류가 있다. 신뢰라기보단, 충성에 가깝다.

  밤인 것들에 언제나 새싹을 도려내고, 그래서 너는 어디를 간다고 , 어디에 간다고. 도망을 절룩절룩, 차가운 올가미를 피해서, 달아, 너는 이백의 손에 아직도 놀아나고 있니. 희롱당하고 버려져도 오래동안 가지고 있는 병신. 

  고장난 로봇. 쓰레기통에 거꾸로 몸부터 처박히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못해 주인의 기억만 계속해서 재생시킨다. 모든 기능이 마비될때까지, 그리하여 결국 짙고 힘든 안식이 찾아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