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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렇게 시려운 기간이 끝나면 다시 한번 나에게 온기라는것이 주어질까. 거짓과 위선으로 쌓고 쌓고 쌓은 아래에는 이미 썩을대로 썩어버린 눈물과 기억들이 있다는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될까. 사랑한다 , 사랑한다라는 말을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될까.

 다시금 돌아가면 그래, 우리는 겨울. 겨울이라 포근하게 느껴야만 했던 그런 시리지 않았던 겨울.그러나 그해 겨울은 따뜻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우울 속으로 끝없이 침식당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나는, 나는,

입김이 하얗게 얼어붙거들랑 그것은 아마 내가 따뜻해서일거야, 라고 위로가 될까. 위로가되나. 내 심장은 비록 혈압이 병신이지만 꾸준하게 뛰고 있고, 내 뼈는, 비록 관절이 병신이지만 단단하다. 
 
 그래, 웃지 않아도 돼. 그 한마디에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내가 웃지 않는다면 너는 내 곁에 붙어있기나 해줄 거니?
말을 해보라 재촉하지 말아다오. 말을 한들 네가 어찌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냐. 감당하지도 못할 것들에게 왜 자꾸만, 왜 자꾸만, 그래서 나만, 나만, 나만,

 오늘은 좀 아팠다. 오늘은 많이 아팠는데그래도약속이있으니까 나갔다. 현기증이 좀 심해졌다. 저번에 길바닥에서 쓰러져서 사람들이 119를 부른다 어쩐다 난리를 쳤지만 정작 나와 엄마는 무덤덤했다. 한두번 쓰러져본게 아니니까, 우리는 덤덤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조심해야지, 해서 좀 나아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세상이 빙빙 돈다. 말 그대로 돈다. 눈물이 났다. 근데 밖에 나가니까 또 괜찮아졌다. 쓰러지더라도 바깥에서 쓰러져야 겠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어차피죽거나하진않을테니까.

 약을 먹어서 그런가. 하여튼간 빈혈약을 사고 친구들을 만났다. 술을 정말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맛있었다. 후. 이것저것 배부르게 먹었다. 기분도 좋았고. 그렇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점점 기꺼워지고 위선이 점점 힘들어졌다. 뭔가가 얇아진 기분이였다.

 지금 약기운이 떨어졌는지, 다시 세상이움쭐움쭐 한다. 이러다가 곧 빙빙 돌겠지.....

 


덧글

  • 단테 2008/11/26 07:17 #

    헉, 몸이 연약해서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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